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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경도인지장애를 진단받는 과정

by 꿈꾸는 호수 2022.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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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인지장애란?

 

경도인지장애란 가벼운 정도의 인지능력의 저하를 말한다. 정상보다는 인지기능이 떨어지지만 그렇다고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받는 치매보다는 훨씬 가벼운 정도의 저하상태이며, 모든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기치매나 치매 전단계로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고 한다.

 

진단을 받게 된 계기

 

올 해 72세이신 어머니가 최근 경도인지장애를 진단받으셨다. 느낌이 온 것은 1년쯤 전이다. 코로나로 인해 자주 뵙지 못하는 대신 전화 통화를 자주 했는데, 어느날부터인가 너무나 뻔히 당연한 것들을 기억을 못하시고 질문을 하시는 일이 많아졌다. 물론 노화로 인해 새로운 정보가 잘 입력이 안될 수도 있고 오래된 일이니 잊어버릴수도 있을만한 내용들이기는 하지만, 이전의 모습들을 생각해보면 너무나 급격히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져서 걱정을 하던중 어머니께서도 스스로 걱정이 되어 병원을 방문하였다고 한다.

 

진단의 과정

 

경도인지장애 역시 다른 건강검진처럼 꾸준히 검사를 해서 데이터를 쌓고 그 변화를 관찰하면서 조기진단을 받아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21년에 처음 신경과에 내원하셔서 CT, MRI, fMRI 검사를 순차적으로 받으시면서 구조적인 문제가 없는지를 체크하셨다. 인지장애 및 치매는 어쩔 수 없는 노화의 과정에 따른 것일 수도 있지만,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혈관성 질환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서서히 기억력이 감퇴되는 것이 아니라 갑작스러운 인지기능 저하를 가족들이 느낄 때에는 더욱 이런 부분을 체크해 봐야한다. 뇌사진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노화 자체가 주는 뇌기능저하가 있다는 것이었다. 나이가 들면 무릎도 안좋고, 심장이나 폐끼능도 떨어지고 온갖 장기와 근육이 약해지고 기능이 떨어진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왠지 뇌 만큼은 그대로 있을 거라고 착각을 해왔었다. 어머니이 뇌사진을 보니 전체적으로 뇌가 쪼그라들고(마치 얼굴에 주름이 생기듯이) 여기저기 하얗게 혈관이 조금씩 막힌 부분들이 관찰되었다. 무슨 병증이 아닐까 걱정을 했는데 의사선생님은 연령에 비해 나쁘지 않다며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이라고 하셨다.

 

두번째로 인지기능검사를 통해 뇌의 기능이 잘 작동하고 있는지를 검사하였다. 보통 신경과나 보건소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치매관련 검사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치매 관련 검사

1) 인지기능검사: MMSE-DS, SDQ, K-DRS, ADAS-cog

2) 신경정신행동 검사: NPI-Q

3) 일상생활 수행능력 평가: Instrumental ADL Index

4) 치매 심각도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 CDR, GDS

5) 삶의 질 평가: GQOL-D

6) 노인우울평가: GDS

 

이중 MMSE-DS는 대상자의 학력수준이 고려되어 표준화 되어있고 전반적인 인지능력을 평가할수 있기 때문에 가장 널리 쓰인다고 한다. 평가항목은 시간지남력, 장소 지남력, 기억등록, 주의 집중력, 기억회상, 언어능력, 실행능력, 시공간구성력, 판단-추상적 사고 이다. 이 중 어떤 항목이 정상수준과 비교할 때 더 떨어지느냐를 통해 경도인지장애의 유형을 구분하기도 한다.

 

어머니께서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2021년 아직 괜찮으나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정도의 진단을 받으셨고 글리아타민(콜린알포세레이트)을 처방받으셨는데, 심각한 위장장애라는 부작용때문에 복용을 중단하시고 병원 예약이 밀리고 여러가지 이유로 병원을 계속 추적관찰을 하지 못하시다가 2022년에 다시 병원을 찾으셨어요. 

 

병원을 옮겼기 때문에 작년에 받았던 검사를 모두 다시 받아야했지만, 의사선생님 말로는 어차피 추적관찰을 통해 1년동안 얼마나 빠르게 나빠졌는지, 아니면 큰 차이가 없는지를 봐야해서 병원을 옮기지 않았어도 재검사를 했을 거라고 합니다. 재검사를 통해 뇌사진 상으로는 크게 진행된 부분이 없지만, 인지기능검사 상으로는 약간의 점수 하락이 있었어요.

 

이미 작년에 받았던 검사에서도 기억력부분이 정상보다 낮으셨지만 글리아타민 처방 외에 다른 처방은 받으신게 없었는데 이번 병원에서는 경도 인지장애 진단을 내리고 다시 같은 약을 처방하려 하기에 그 약은 부작용이 심해서 먹지 못했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패치형태의 약을 처방해주셔서 사용해 보았는데 다행히 큰 부작용없이 잘 적응할 수 있었어요.

 

경도인지장애환자의 10%는 1년뒤 치매로 진행된다고 해요. 일반 65세 노인의 경우 매년 1-2%정도가 치매로 진단받는다고 하면 꽤 높은 비율이지만, 그렇지 않은 90%의 좋은 예후에 희망을 걸고 있어요. 오히려 빨리 발견해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약물치료 외에도 인지훈련을 통해서 인지기능 저하를 막을 수 있다고 하니 인지훈련을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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