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앞으로 닥칠 십자가의 고난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데 제자들이 잘 이해를 못 하고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님이 옆에서 높은 지위를 받게 될 것을 기대하고 요구하는 장면이다. 다른 제자들도 이에 질세라 서로 다투는 모습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섬김을 받으려고 하지 말고 섬기는 자가 되라고 가르치시며 자신은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로 오셨음을 말씀하신다.
붙잡은 말씀
43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44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하리라
45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오늘부터 아이들의 방학이 시작되어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오늘 말씀을 읽으며 아이들을 훈육함에도 섬김이 필요하다는 것을 되새긴다.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대할 때는 예의도 차리고 싫은 일도 참아가며 하면서도 아이들에 게는 함부로 대하거나 내 뜻대로 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에게도 섬기는 마음을 갖자.
중학교 때쯤 엄마가 여자는 가정에서 희생과 봉사의 마음을 기본으로 가족들을 대해야 한다고 가르치실 때 마음으로 크게 반발했던 기억이 있다. 오빠도 있는데 나한테만 그런 말을 하는 게 억울하고, 왜 그렇게 바보처럼 사느냐고, 나는 엄마처럼 살지 않고 손해보지 않고 살겠다고 다짐하기까지 했다. 돌아보면 엄마의 희생과 봉사 위에 나의 삶이 편안했고, 우리 가족과 엄마주변의 사람들이 편안했지만 엄마는 상처도 많이 받으시고 힘들어하셨다. 그런 엄마를 보는 내 몸은 편했을지 몰라도 죄짓는 듯 마음이 불편했기에 더욱 반발하기도 했다. 누가 해달라고 했냐고 그냥 하지 말고 잔소리도 하지 말라고 모진 소리도 했다. 이렇듯 가정내에서의 작은 섬김도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참 그 진심이 쉽지않다. 그에 비해 예수님께서 자신의 목숨을 내려놓으며 사람들을 섬기시는 그 희생은 얼마나 큰 것인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가정내에서, 내 주변에서의 섬김도 기쁜 마음보다 부담스럽고 하기싫은 마음이 먼저 드는 이기적이고 치졸한 내 자신이라서 예수님의 섬김을 닮고 싶다는 말이 진심일까 스스로 의심되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도 기도한다. 내가 못하는 것이기에 기도한다. 말뿐이 아니라 진심으로 섬기는 마음들 수 있도록 성령으로 충만케 해주시기를 기도한다. 오늘 생일을 맞은 서진이를 위해 진심으로 섬기고 사랑도 듬뿍 주고, 우리 가정에서 섬기는 자로 가정을 편안하게 하고 주변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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